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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만남의 대축제 '옥수수 잔치'

 장애인 아동시설인 원주 천사들의 집에서 ‘옥수수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 날은 원주교구 사회복지 후원회원들을 초대하여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잡곡밥과 옥수수를 나누며 후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나눔의 참뜻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하늘에서는 축복의 비가 내려 태양의 열기를 식혀주었고, 스물 두해를 지나온 잔치답게 질서정연한 가운데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였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서울경기지역에서 39대의 대형버스가 줄지어 들어올 때는 교구를 초월한 사랑 나눔이 너무 고마워 가슴마저 뭉클했습니다.  오랜 불볕더위에 예약된 옥수수마저 빨리 익어버려 옥수수 없는 옥수수잔치를 치룰 사상초유의 사건(?)을 막기 위해 신림으로 정선골짜기로 둔내로 다니며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천만다행히 둔내성당 신부님의 도움으로 맛있는 고랭지 옥수수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강론말씀을 통하여 원주교구의 사회복지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함께 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며 회원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공연마당에서는 틈틈이 준비한 직원밴드가 실력을 발휘하였고, 제천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은 아름다운 고전무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가수 인순이(세실리아)씨의 등장으로 모두가 신바람 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당 한편에서는 여러 시설에서 직접 만들고 준비한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복지회에서는 지난 4월 예비 사회적 기업인 희망카페 사업단을 시작하면서 제1기 바리스타 교육생을 모집하여 무료교육을 실시하였는데, 바리스타 의복을 갖추어 입은 열 명의 바리스타들이 발아원두커피를 직접 갈아주며 커피를 착한가격에 판매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옥수수 잔치를 위해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봉사자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법인 산하 사회복지시설 직원들은 물론, 여성연합회와 각 본당 성모회원들, 평협임원, 기사사도회, 양업성가대 외 특별히 옥수수 망작업을 하느라 애써주신 둔내성당 교우여러분들, 원주경찰서 직원들과 강원지방경찰청 기동2중대 대원들의 수고와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이밖에도 큰 성금을 보내주시며 힘을 실어 준 은인들과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듯 ‘옥수수 잔치’는 원주교구 사회복지의 대단함을 보여준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는 잔치였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2012-10-16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백두산을 다녀와서

소근 소근 떠드는 아이들의 즐거운 수다 소리와 함께 우리는 푸른 바다에 위치한 인천항에 도착하여 무사히 수속을 마친 뒤 매애 오랐다. 커다란 배 스피커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안내원의 중국말은 우리가 중국을 향해 떠나고 있음을 알려줬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밖의 풍경은 떠나온 우리나라와는 전혀 달랐다. 입국 수속을 하는 중국 공안들의 업무적이고 딱딱한 어투와 우리가 도착한 단동은 매우 어두웠다. 단동을 떠나 백두산이 위치한 도시까지는 머나먼 거리였다. 첫날은 차안에서 힘들게 앉아 졸면서 여행을 간 기억이 제일 많이 난다. 우리가 힘들다고 투덜되니 우리의 여행 가이드를 맡았던 남자 가이드께서 “여러분 힘드십니까?”하고 물어본다. “네, 힘들어요.”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니 “여러분이 지금 편안하게 달렸던 이 길을 예전 우리 조상들은 걸어서 말을 타고 달렸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힘이 드십니까?” 특유의 억양의 말로 물어보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 그랬겠구나! 우리 조상들은 이길을 아주 힘들게 걸어가셨을텐데 지금 차를 타고 가면서 투덜댔구나! 하는 미안함에 잠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뒤 다시 차를 타고 우리의 정기가 서려있는 백두산. 우리의 산이지만 이렇게 어려운 길을 물어 물어 이곳까지 와야 하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것이 마음 아팠다. 천개가 넘는 계단을 걸어 올라 하늘과 가장 가까운 천지를 내려다 보면서 자연 앞에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백번을 올라도 운이 닿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천지는 이렇게 어렵게 여행을 떠나온 우리 친구들에게 환한 미소를 띄며 그 장엄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그러나 오래 보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는지 바로 억수같은 장댓비가 내리며 머무르려고 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하여 하산을 하도록 하였다.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을 건너며 아주 가까이서 북녘땅을 볼 수 있었는데 북한 동포를 보면서 같은 민족이면서 삶의 수준이 너무나 낙후되고 어려운 환경에 매우 가슴이 아팠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다시 우리는 엄격한 중국 공안들의 출국 수속 후 다시 그리운 한국으로 갈 배에 몸을 실었다. 그리운 가족들이 보고 싶어 오는 길은 마음이 급해지기는 하였지만 이 여행을 되돌아 보면서 다시 한 번 감회에 젖을 수 있었다. 그 넓은 대륙을 호령하였을 우리 조상들의 기상과 우리 얼과 한민족의 염원이 살아 숨쉬는 백두산, 중국인들의 근면성. 너무나 가슴아픈 우리의 동포 북한 주민들. 맛있었던 북한 음식들 이제는 추억이 되었지만 이 여행이 없었으면 공유하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이다.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이 이번 여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이 아이들 가슴에 여행으로 얻은 추억이 남아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이 아이들에게도 소중하겠지만 나에게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 여행을 위하여 도와주신 모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박영란·천사들의 집 생활 재활 교사

2012-10-09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공동체

안녕하십니까?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맞게 된 이현국입니다. 우선 저희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은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공동체’라는 모토 아래 5월1일 착공, 7월 2일 개관했습니다. 문을 연 후 지역 사회조사를 기반으로 청소년자원봉사자교육, 열린의사회와 롯데 홈쇼핑이 함께하는 건강나눔 의료봉사 서비스, 강원랜드복지재단과 함께하는 행복일자리사업 ‘희망까페’, 청소년들의 진로와 꿈, 희망을 찾아주고 자기역량강화를 위한 다중지능 캠프 ‘Do Dream & Quantum’을 실시했습니다. 은빛사랑 노인학교, 경로당 활성화 사업, 의료서비스 사업, 정보화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목욕탕 사업, 동아리 활성화 사업, 발달 장애 아동을 위한 치료센터, 지역주민 아카데미, 놀토 학교와 방과 후 교실 등을 9월부터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영월군민들을 위한 공간이자 꿈과 희망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우리들 모두의 공간입니다.  ‘복지’는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고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 없이 이웃들 서로가 아픔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마을 복지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저희 직원 모두는 이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마을 복지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몇 가지 실천 약속을 정하였습니다.  첫째, 지역사회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둘째, 공급자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기관 중심이 아닌 지역의 단체들과 지역사회 주민들 모두와 함께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 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모든 약속을 실천하기 위하여 저희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 일꾼들은 고민하고 공부하며 영월군의 복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첫발을 디딛는 저희 복지관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이현국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장

2012-10-02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노숙인들의 쉼터 '하늘정원'

원주 노숙인센터에는 30여명의 형제들이 한 솥밥을 먹으며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저마다 지닌 사연들도 많은데 공통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모든 형제들이 꿈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달리다가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참혹한 결과를 낳게 된 것이지요.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진 연후에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가 봅니다. 삶의 의욕을 잃고 지치고 병든 몸으로 찾아온 곳이 노숙인 쉼터입니다. 이곳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목에서 위로와 용기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하며, 지친 몸을 잠시 쉬며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쉼터 가족들은 새로운 삶을 향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갑니다.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 옥상위에 스치로폼 상자를 이용해 텃밭을 만들어 상추와 고추, 토마토, 호박 등을 심었습니다. 매일 물을 주며 새 생명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풍성한 야채밭에서 직접 기른 열매들을 수확할 때의 보람은 기쁨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땅은 절대로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감탄을 거듭하면서 땀의 소중함을 다시 배워갑니다. 풍성한 식탁을 꾸미고 둘러앉은 가족들은 죽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씨앗이 성장하여 우리에게 생명의 에너지가 되어주니, 감사히 먹는 일밖에 없다며 맛있는 담소가 넘쳐납니다.  오늘도 가족들은 푸르른 꿈을 안고 옥상 위 하늘정원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얻어지는 땅에서 정직함과 자신감을 배우러 힘차게 올라갑니다.  이제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또 사회를 원망하지 않으며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반드시 인생역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옥상 위 하늘정원이 쉼터 가족들에게 커다란 깨우침의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노숙인센터

2012-09-25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커피 한 잔으로 전하는 희망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사회선교국장:배현하 신부)는 지역 내 우수중소기업인 (주)낭띠 와 협약을 맺고 ‘희망카페’ 사업을 시작하면서 커피판매를 위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낭띠는 희망카페사업단을 운영하는데 있어 커피재료와 자판기 설치 및 희망카페 전문점, 커피바리스타 아카데미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합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희망카페’ 사업의 동반자로서 착한 가격에 커피를 많이 판매하여 저소득층과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지난 8월 옥수수잔치에서는 카페사업단에서 무료로 교육받은 제1기 바리스타들이 도우미로 나서서 발아원두커피와 더치커피를 판매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업단에서 판매하는 원두커피는 일반원두와 차별화된 발아원두를 사용하여 커피콩이 발아되는 과정에서 몸에 좋은 각종 단백질과 섬유질, 미네랄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증가된 새로운 웰빙커피입니다. 맛과 향 또한 풍부하고 부드러워 맛보신 회원님들 모두 좋아하셨답니다. 곧 희망카페 1호점인 ‘카페하이망’이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 내에 개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커피가 대중화되기는 했어도 기호식품이다 보니 매출이나 이익이 아직은 저조한 편입니다. 교구 내 본당이나 기관 시설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하여 매출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희망카페사업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소외된 이들에게 그야말로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업단에서는 금년 추석에는 명절 선물세트도 마련을 하였습니다. 아직은 낯 설은 찬물로 한 방울씩 내리는, 일명 더치커피라고 불리는 워터드립(water drip)커피 세트인데 고급원두를 사용하여 풍미가 좋고 카페인 성분이 거의 없는 건강커피로서, 저온 숙성하여 냉수나 온수로 희석하여 한 잔씩 마시면 행복해지는 커피입니다.

2012-09-18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고물짱' 의 결정

나는 술에 미쳐 있었던 한 명의 친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는 무식하고 술에 미쳐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며 그에게 붙어있는 또 하나의 별명은 ‘고물짱’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난 그의 별명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가 술을 끊은 지 4년, 술 생각날 때면 미칠 것 같아 자신을 늘 바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밭을 갈아 채소를 가꾸고 고물수거를 하며, 의료원 간병봉사, 빨래봉사 등 언제 보아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좀 쉬어가며 일을 하라고 충고하면, 본인은 한가해지면 아직도 술 생각이 자신을 괴롭혀 더 힘이 들기에 바쁜 삶을 자청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아무리 보아도 그는 참 사랑스런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 친구는 신림지역에서 이사 가는 집 청소와 집 정리 일을 도급받았다며 좋아하였습니다. 집 정리를 하면 노숙인센터에도 쓸만한 물건이 있을 거라며 수거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 깡통으로 된 동전저금통 3개를 가지고 왔는데, 꽤나 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보아 몇 만원은 족히 넘어 보였습니다. 나는 “형, 이거 저금해라” 하고 말했지만 그는 “아냐 난 고물수거와 청소용역으로 일하기로 했고, 현금이 나온 것은 내 돈이 아냐, 형이 이 돈 좋은데 쓸 수 있게 해봐”라며 서로 ‘저금해라’, ‘좋은데 쓰자’ 하며 옥신각신 작은 실랑이 끝에 ‘십시일반’에 후원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아주 기분 좋은 날입니다.  깡통저금통 총액은 7만3450원. 사람들은 별 것 아니라며 코웃음 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늘 고물짱의 마음 씀씀이에서 천사를 보았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은 고물짱이 술을 끊은 뒤 사람이 되어 간다는 말들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자기 자신도 이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말을 했었지요. 그런데 나는 오늘 고물짱의 결정을 보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고물짱 형, 당신은 이미 사람답게 살고 있고, 내가 볼 때 가끔은 천사야…”라고.  이상길·원주노숙인센터 팀장

2012-09-11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옥시기 사세요"

“옥시기 사세요. 강원도 둔내에서 금방 따온 고랭지 옥시기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 두 번째로 주최하는 옥수수 잔치를 처음으로 참석하는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신입직원입니다. 저의 임무는 오직 옥수수 잔치 마당 구석에 세워진 큰 트럭 앞에 서서 하는 ‘옥시기 장사’였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성당 교우분의 도움으로 달달한 옥수수를 얻을 수 있었기에 신나게 생옥수수 장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망에 얼마씩이예요?”  “만원이예요. 고랭지 채소로 유명한 둔내에서 금방 따온 옥수수예요. 달고 쫀득쫀득해요.”  “다섯망 줘요. 딸네도 갖다주고, 아들네도 갖다주게.”  하루종일 팔린 옥수수는 1100여망 정도 됩니다. 한망에 16개씩 들었으니 1800개 가량 옥수수가 원주교구 사회복지 후원자분들의 손으로 실려간 셈입니다.  20년 가량 이어진 옥수수 잔치는 오랜 세월 유명세를 이어가는 가수 인순이 초대공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적어도 옥수수 잔치를 직접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번 옥수수 잔치에 참여하며 이 행사의 참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옥수수 잔치는 원주교구내 사회복지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성과 기도를 보내주시는 많은 후원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자리입니다. 2200여명의 후원자들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 도와가며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드리는 미사를 지켜보며 원주교구 사회복지회가 오랜 세월 활동할 수 있는 이유를 눈으로 직접 보는 듯 하였습니다.  또한 옥수수 잔치는 원주교구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이 더욱 가까워지고 함께 일하는 동지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옥수수 잔치의 규모는 후원회에서 진행하기에는 규모가 큰 자리이기 때문에 각 시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꼬박 2일동안 꼼꼼히 땀방울 흘려가며 설치하는 중앙 무대, 천막들, 배식대, 점심준비, 천사들의 집 잔디의 잡초 뽑기까지 모두 직원들의 손길을 거쳐갑니다.  옥수수 잔치 전날 밤, 원주교구내 활동단체들의 봉사활동 지원으로 수천 개의 옥수수를 번개처럼 벗겨내고 밤새도록 쪄내는 것도 모두 흥겨운 시간들입니다. 어쩌면 한달 전부터 모여서 준비회의를 하고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옥수수잔치 날을 기다리는 원주교구 사회복지회의 직원들로 옥수수 잔치는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의미만으로도 원주교구 사회복지 후원회의 ‘옥수수 잔치’는 이웃과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가 아닐까요?  넓은 하늘만큼 넓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옥수수 잔치가 오래오래 이어지길 기도해 봅니다.  진연화·원주교구 사회복지회 총무부

2012-09-04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어르신들의 발이 되드립니다…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 독거노인지원센터

독거노인지원센터는 횡성지역 150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안전관리, 병원·관공서로의 교통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안전한지를 살피는 돌보미가 지난해까지 12명이었는데 올해에는 횡성군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해줘 17명으로 증가해 어르신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인 돌보미들은 가가호호를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자녀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안을 드리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효도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효도교통편익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차량이용에 어려움을 겪으셨던 어르신에게 차량운행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외곽지역에 있어 교통이용이 불편했던 어르신이나 차량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발이 되는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차량과 인력의 문제로 하루에 많은 분들에게 지원해 드릴 수는 없지만 이용하신 어르신들은 아주 만족해 하십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돌보는 데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를 하는 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 독거노인지원센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12-08-28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재가아동 문화체험

재가아동문화체험이 지난 6월23일 용인에 위치한 ‘웬떡마을’에서 있었습니다. 재가아동문화체험은 ㈜만도봉사단이 후원금(만도 차량지원 포함)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뤄졌다. 직원 2명, ㈜만도봉사단 봉사자 2명, 보호자 1명을 포함, 재가아동들을 중심으로 26명이 재가아동문화체험에 참여했습니다.  웬떡 마을에 도착한 재가아동들은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호박 및 당근 등 천연재료가 들어간 쌀가루로 떡을 만들고, 쑥과 단팥, 견과류로 만든 쑥꾸리 단자, 절편, 꿀떡, 웬떡마을의 대표 떡 웬떡 등 총 5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재가아동과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며 설명을 듣더니, 체험이 시작되자마자 서로 만들겠다며 채를 곱게 치고, 절편을 모양대로 찍고, 꿀떡을 빚고, 저울에 정확한 그램 수까지 재어 여러 가지 떡을 완성했습니다. 재가아동들은 웬떡 마을에서 전통 떡체험을 하면서 맛도 보고, 향기도 맡고, 손으로 주물러가면서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떡 만들기, 포장하기 등 모든 활동에 참여했으며, 집으로 귀가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이번 재가아동문화체험은 ㈜만도봉사단의 지원과 자원봉사활동으로 즐거운 시간과 추억이 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재가아동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써주시는 ㈜만도봉사단 자원봉사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원유일·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후원홍보 팀장

2012-08-21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노년 즐거움 만끽한 '효와 사랑의 한마음 축제'

원주교구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현만 신부)은 지난 5월19일 원주시 봉산동 209번지 현지에서 원주지역 어르신 540여 명을 모시고 제5회 ‘효와 사랑 한마음 대축제’ 행사를 가졌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원창묵 원주시장을 비롯,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한 이번 행사는 원주지역의 만도SD사업본부와 연계해 실시, 웃어른을 공경하는 기풍을 조성하고 우리 전통적 미풍양식인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 계승시키고자 마련됐다.  1부 개회식, 2부 공연 및 잔치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관장 신현만 신부는 “어르신 공경의 참된 의미를 되살리고 사회복지 활동으로 희망을 만들고 복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마음껏 드시고 건강하시고, 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어르신들은 화창한 날씨 속에 삼계탕, 메밀전, 도토리묵, 수박, 꿀떡 등 푸짐한 먹거리와 포크댄스,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행사에 덩실덩실 춤추고 노래하며 노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리를 가졌다.  맑은 날씨와 많은 분들의 기원, 그리고100여명의 공연단과 봉사자가 참여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마칠 수 있었으며 행사 후 기념품을 나누어 드릴 때에는 “오늘이 우리들의 날이구먼…, 허허허…, 내년에도 하는가?” 하며, 행복한 웃음으로 복지관을 나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풍족하고, 흥겨운 행사를 위해 노력하는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은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의 기본이 되는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보는 행사였다.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2012-08-14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영월군 종합사회복지관 개관식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 배현하 신부)는 지난 7월 2일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영월복지관은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총 111억여 원을 들여 연면적 365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영월군에서는 노인, 장애인 등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복지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위탁운영을 지난 3월 공모를 거쳐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를 선정,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복지관은 지하1층에 다목적강당과 장애인목욕실, 다목적프로그램실, 식당 등을 갖추었으며, 지상1층에서 4층에는 공연장과 건강아카데미 강좌실, 북까페, 아동·청소년 문화존, 정보화교육실 등을 갖추었습니다. 4층에는 영월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전해 업무를 보고 있으며, 영월군건강가정지원센터가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지역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통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개관식은 지역 내 관계자들과 지역주민들 400여명이 참여, 복지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며, 마술 콘서트를 비롯해 다채로운 축하공연 행사가 마련되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8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었던 만큼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며 “영월지역의 문화복지사업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다해주기를 당부했으며 소외계층들을 위한 지원도 아낌없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이사장인 김지석 주교는 기념사를 통해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이용하며 특히 소외된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에 충실하고 훌륭한 복지관을 만들어가도록 축원했습니다.  현재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주민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주민 보건교육과 건강예방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강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인학교를 운영하며 청소년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하고 월 1회 영화상영을 통해 문화행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영월군종합사회복지관이 소외된 이웃들의 놀이터가 되어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2012-08-07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씨가 쓴 에세이 제목이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입니다. 지은이 우종영 씨는 나무의사로 유명한데요, 지난 25년간 나무를 돌봐온 분입니다. 우종영 씨는 신혼 초, 중동 건설현장에서 벌어온 돈을 다 투자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동에 다녀와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고, 가진 기술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걸 걸고 시작한 농사. 하지만 3년 만에 폭삭 망하게 됩니다.  너무도 막막하고 현실의 장벽이 높아 삶을 포기하려합니다. 그때 올랐던 북한산 정상에서 만난 나무가 그에게 말을 건넵니다. “나도 사는데 넌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는 거니?”  한번 뿌리내리면 평생 그 자릴 떠날 수 없는, 그렇지만 결코 불평불만 없이, 더구나 삶을 포기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무 앞에 서서 보니, 자기가 너무 부끄러워졌답니다. 그리고 그는 진짜 나무의사가 되기로 다시금 다짐을 합니다.  여러분 혹시, 나무나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관심있게 지켜보되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랍니다.  호들갑스럽게 영양주사를 놓고, 가지를 치고 온갖 정성을 들여 키운 식물은 주인이 손을 떼는 순간 얼마가지 않아 죽습니다. 자생력이 없어진다는 거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내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하고, 내 뜻에 맞추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틀린 것이고, 함께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이 계절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 줍니다.  이 좋은 계절 다시금 내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자라고, 푸른 잎을 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주님! 이 계절 아름다운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 이 계절 더 푸른 푸르름으로 성장하는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 이 계절 더 힘차게 제 삶을 살아가는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배현하 안토니오 신부·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2012-07-31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카자흐 친정에 다녀왔어요

저는 2003년에 카자흐스탄에서 와 한국 남자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둔 엄마입니다. 그동안 친정에 갈 수 없어 너무 외롭고 속상했는데, 작년 어느 날 횡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자 친정보내기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나, 집에 간다!!!”며 소리를 치고 뛰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인 카자흐스탄 여행이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뻐하는 눈치였고, 아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외할머니댁에 갈 기대에 신이 나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도착하자마자 친정 엄마부터 찾았고,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정 엄마품에 안겨 그 동안의 그리움, 반가움에 잘 있었냐는 안부도 묻지 못한 채 오랜만의 엄마 냄새에 눈물만 흘리고 말았죠. 친정엄마와 팔짱을 끼고 시장 구경하고, 드라마처럼 엄마와 수다를 떨고, 그립던 친정 엄마의 음식도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이들도 사진 속 엄마의 나라를 보고 호기심에 더더욱 즐거워했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은 외할머니에 대한 기대에 잠도 못 이룰 정도였으니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답니다. 외손자, 외손녀의 재롱을 바라보시는 친정엄마도 흐뭇해하시고 즐거워 하셨지요. 피는 국경을 초월하는 걸까요? 아이들은 말도 안 통하는 사촌들과 금방 친해져서는 귀국할 때 즈음엔 울고불고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어요. 주변 환경 적응에 빠른 아이들과는 달리 음식도 문화도 어색한 남편이 지루해 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친정 엄마 품에서 좋아 어쩔줄 모르는 저의 모습을 보고 투정도 짜증도 없이 “당신이 한국에 와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이제 알게 되었어. 고생 많이 했어”라는 한마디와 함께 안아주는 남편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한 달여간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 아이들이랑 카자흐스탄에서 찍었던 사진과 비디오를 자주 봅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엄마, 외할머니의 집에서 너무 재미있었는데 언제 또 갈거야?”하고 묻습니다. “엄마의 고향은 "카자흐스탄”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관심에 고맙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거기에 여행 후 남편은 저를 더욱더 이해해주고, 더 잘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정에 다녀올 수 있도록 애써주신 횡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과 횡성군수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결혼 이민자들에게 친정보내기 사업을 통해 행복을 안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율리아 횡성군 카자흐스탄 결혼이민자

2012-07-17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횡성 한우 맛 보셨나요?

2011년 구제역이라는 전염병이 횡성을 덮쳤었습니다. 한우로 유명한 횡성으로선 큰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소를 키우는 많은 분들이 걱정과 절망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횡성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단인 봉화 농장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앞서 시작한 한벌농장의 경우 5년여 동안 키워온 30여 마리가 구제역으로 판명되어 산 채로 매장하게 되었고 그 충격은 더 커졌습니다. 희망도 꿈도 모두 잃어버리고 슬픔과 고통만 남게 되었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금계천 한우식육점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횡성자활지역자활센터 한우사업단 봉화농장(단장 이상천 외 2명)은 2006년 1월 1일 시작 되었습니다. 저소득층의 희망과 꿈을 기초로 정부보조금과 후원자분의 도움으로 한우 여섯 마리로 시작했습니다. ‘소’라는 동물이 관심과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라 휴일도 휴가도 잊은 채 정성으로 키운 것이 5년이 되어 30여 마리로 늘어나 결실을 얻어 갈 때 2011년 2월 구제역이라는 시련에 부딪히게 되었고 하루하루 불안과 초조감으로 고통스럽게 지낸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10월 1일 식당과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는 식육점을 목표로 자활공동체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키워오던 30여 마리는 청정지역 횡성군 공근면에서 한벌농장과 협력하여 함께 직접 키우기로 하고 키운 소를 봉화농장에 제공하여 정육점과 식당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유통과정이 좀 단순해져 그동안 조금이라도 관심 가져준 모든 분들에게 좀 더 착한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19일 드디어 횡성읍에 금계천 한우정육점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정육점 한 칸, 식당 한 칸, 아직 넉넉하지 못한 규모이지만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물론 식당을 처음 열던 날 많은 분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아 더욱더 힘이 나고 신도 났습니다.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더욱 기쁘고 힘이 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더욱더 힘을 내서 크고 멋진 식당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이상천·횡성지역자활센터 자활공동체 금계천한우

2012-07-10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인다면

옛날에 어떤 성자(聖者)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어느 날 제자들에게 “새벽이 밝아 온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제자 중 하나가 “동창이 밝아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라고 대답하니 스승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다른 제자가 말하기를 “창문을 열어보고 사물이 그 형체를 드러내어 나무도 꽃도 보이기 시작하면 알 수 있지요”라고 하였더니 스승은 역시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럼 스승께서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스승은 “너희가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에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날이 밝아 온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밤의 어둠을 물리치며 다가오는 새벽은 세상을 일으키는 힘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으로 인해 만물은 형체와 색깔을 다시 찾고, 모든 생명체의 기본 질서를 회복해 줍니다.  요즘 정치권이나 사회 각 층에서 모두가 ‘복지’를 화두로 내세웁니다. 복지국가 복지사회 건설이 세상의 목표가 되어 있습니다. ‘복지’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복지는 곧 행복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고, 행복은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그러나 ‘행복’이 추상명사이듯 행복해야 할 조건은 물질적 풍요나 편안한 환경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부자 나라나 부자 사회가 행복한 국가나 사회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복지의 목표는 풍요하고 편리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또한 신체적 건강이나 즐기는 행위만으로도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개인의 평안을 넘어 공동체적으로 서로를 위하게 될 때 우리가 추구하는 참된 복지, 즉 새벽이 와서 모두가 형제들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복지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각자의 고유성과 처지를 이해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성서에서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마태 22,39),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마태7,12)라는 말씀은 우리가 추구하는 복지사회의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요한복음 6장 첫 이야기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5000명 이상을 먹인 이야기입니다. 그 빵과 물고기는 어떤 소년이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예수님께서 기묘한 표징을 일으켰다고 말하는데 어떤 성서학자들은 한 소년이 먹을 것을 내놓자 모든 사람들이 각자 숨겨놓은 것들을 내놓아 모두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나 남았다고 해석합니다. 저는 이 해석에 공감합니다. 이 놀라운 사건이 우리가 추구하는 복지사회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이웃이 진정 형제로 보인다면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 되고, 나눔은 당연한 행위입니다. 복지를 만드는 일은 우선적으로 ‘나눔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작업이 되어야 합니다. 물질적 나눔만이 아니라 재능이나 정신적· 영성적 자산마저 함께 나누는 일입니다. 형제애가 최고로 도달한 모습입니다. ‘놀부 흥부의 노래’에서 먼저 놀부의 ‘내 것도 내 것이다, 네 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이다’와 흥부의 ‘내 것도 네 것이다. 네 것도 네 것, 모두 다 네 것이다’의 상반된 가사 내용은 ‘놀부의 세상’과 ‘흥부의 세상’을 보여주며 그 어떤 차이일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형제적 사랑으로 나누는 ‘네 것’은 모두 ‘우리 것’이 될 때 온 세상 사람들이 희망으로 가득 찬 ‘새벽빛’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복지사회는 이상이지만 우리들의 눈을 뜨게 하고, 형제적 사랑의 표징인 어둠을 밝히는 새벽빛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신현만 시몬 신부·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장

2012-07-03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소통·교류의 장' 24주년 기념 체육대회

한여름 더위를 준비하기도 전에 무더위가 시작된 듯, 6월의 태양빛이 삼복더위보다 더 따갑습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 배현하 신부)가 법인설립 24주년을 기념, 지난 5일 작은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동안 연수형태의 직원모임들은 있었지만 체육대회는 처음입니다. 시설기관을 운영하는 주체이다 보니 모든 직원들이 다 모이지 못해 아쉬웠지만 200여명의 직원들이 ‘천사들의 집’ 잔디밭에 모여 함께 놀이를 즐기며 정보 교류도 하면서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시설 기관의 신부님들께서도 직원들과 함께 게임에 참석하며 격려와 지지를 아낌없이 보내주셨지요.  ‘천사들의 집’ 소나무 밭은 그야말로 자연이 제공하는 가장 시원한 그늘로 명품 자리가 되어 뜨거운 태양빛 아래 시원한 공간을 선물하였답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공기놀이와 공놀이도 즐기고, 제기차기와 닭싸움 등 간단한 놀이들을 함께 하며 그동안 쌓였던 업무 스트레스도 모두 날려버렸지요. 집안잔치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듯이 솔밭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며 구워먹는 삼겹살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외치게 하였답니다. 1인당 4000원의 가장 착한 가격으로 차려진 한정식 뷔페는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을 만큼 반찬의 수도 많았지만 맛도 뛰어났습니다. 모든 행사에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은 행사비용이겠지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살린 직원들의 한마당 잔치가 아니었을까요? 마지막으로 진행된 OX 퀴즈와 보물찾기 추첨은 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선물도 전달하면서 하루의 일정을 아쉽게 마무리하였습니다.   행사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모임이 아니라 정보와 시간을 나누면서 서로 소통하는 가운데 소속감과 일치감은 물론이고 더 큰 도약을 향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사회복지법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작지만 크게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장해영·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자원개발부장

2012-06-26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원주가톨릭 사회복지회 '희망카페' 사업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사회선교국장 배현하 신부)가 지역 내 우수중소기업인 (주)낭띠와 협약을 맺고 ‘희망카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희망카페 사업단은 우선적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지역 내 우수기업 제품을 판매, 그 수익을 복지사업에 기부하는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주)낭띠는 희망카페사업단을 운영하는데 있어 커피재료와 자판기 설치 및 희망카페 전문점, 커피바리스타 아카데미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게 되며,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희망카페’ 사업의 동반자로 착한 가격에 커피를 많이 판매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하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하는 기회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복지회는 지난 5월 24일 (주)낭띠와 협약식을 가졌고 영월군 종합사회복지관에 도내 첫 희망카페 1호점인 ‘카페하이망’을 오픈할 예정으로 좋은 커피를 시중보다 더 착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예비 사회적기업 신청을 앞둔 희망카페사업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어려움들이 많겠지만,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기업제품인 커피를 많이 이용해 우수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의 고용창출 효과와 더불어 수익금은 모두 복지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업이기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우들 중에 현재 개인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 희망카페로 전환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입니다. 우선 ㈜낭띠에서는 희망카페 사업단의 성공을 위해 관심있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스포터즈를 선발하여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원주카톨릭복지회

2012-06-19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어르신, 행복하세요!!

“닐니리야~~ 닐~니리야~야~~ 니나노 ~~” 구성진 노랫가락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5월을 맞아 원주시 개운동 동사무소 민요팀(회장 김용숙 카타리나)에서 회원 20여명이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인 ‘안나의 집’에 모여 작은 공연을 열었습니다. 회원들은 회비를 모아 어르신들이 드실 간식과 저녁식사까지 준비해 큰 기쁨을 선사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춤과 노래, 공연을 즐기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셨고,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셨습니다. 공연 때마다 보아도 보아도 재미있는 갑돌이와 갑순이 타령은 어르신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였지요. 오늘날의 불같은 사랑과 쉽게 변하는 사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참으로 답답하고 순수한 사랑이지만, 그런 사랑타령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더 설레게 하는 모양입니다. 세월을 비켜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슴 설레던 그런 사랑을 다시 시작해 볼 수도 있을텐데…. 세월의 흔적이 녹아나온 주름진 얼굴에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시는 우리 어르신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안나의 집은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으로 오갈 데 없는 8분의 어르신들이 함께 의지하며 살고 계십니다. 정부지원금 없이 자부담으로만 운영을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비만 오면 더 걱정이지요. 벽을 타고 빗물이 스며들어 누전이 되고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리며 차단기가 수시로 내려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2004년에 지어져 몇 차례 보수를 했지만 별 효과가 없고, 장마가 오기 전에 대책을 마련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공사비가 걱정입니다. 시설운영에 대한 내부적인 고민과 걱정은 관리자의 몫이겠지만, 이와 상관없이 어르신들의 일상은 평온하고 행복한 것이 사실입니다. 서로서로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아름다운 모습들에서 형제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됩니다. 어르신들에게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이곳, ‘안나의 집’이 지상의 낙원이요 천국이 아닐까요?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떠나는 민요봉사자들을 배웅하며 어르신들은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와 서로 손 잡아주며 일으켜 주고, 먹여주며 입을 닦아주고, 서로 서로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면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것입니다.  원주시 봉산동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 ‘안나의 집’

2012-06-12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근로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 축제

화창한 봄날이지만 한여름 더위처럼 태양빛이 따가운 5월 중순에 원주 ‘천사들의 집’ 잔디밭이 시끌벅적합니다. 원주 지역 내의 직업재활시설 5곳의 근로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세탁 임가공을 하면서 볼펜 심을 조립하는 ‘마가렛 직업재활원’ 근로인들과, 현수막 제작을 하는 ‘행복공감’ 시설의 근로인들도 모였고, 차량 안전띠의 부속을 조립하는 ‘서진 복지원’ 근로인들, 그리고 양초를 제작하며 인쇄와 프린트 토너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하는 ‘천사 장애인 보호작업장’ 근로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날입니다. 근로 장애인들은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여 단순 작업을 하면서 시설 작업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대부분 지적 장애인들이 많기에 복잡한 기구를 다룰 수는 없지만 사회의 한 일원으로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합니다. 지적 장애인들의 특성상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집중을 하지 못하기에 복지사들은 작업 능률보다는 근로인들의 마음을 더 배려하려고 노력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번 작업에 빠지면 더 섬세해지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친구들 덕에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도 있습니다. 최종 작업의 마무리는 복지사 선생님들의 몫이지만 작업장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들 하나하나에는 장애 근로인들의 정성과 노력, 수많은 손길이 묻어 있기에 더욱 값지고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오늘만큼은 모든 작업을 잊고 신나게 뛰어놀며 맛있는 것도 맘껏 먹을 수 있는 그런 날이기에 근로인들의 얼굴이 더 밝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모든 것에 있어서 느리고 서툴고 어설프지만 함께 모여 어울림으로 인해 그 부족함이 더없는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지나 봅니다. 공굴리기를 할 때도 달리기를 하면서도 반환점과는 점점 멀어져 승패를 가릴 수 없는 게임이 될 때는 모두가 웃느라 뒤로 넘어갑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오직 ‘어울림’만 있는 체육대회를 치르느라 선생님들은 연신 비지땀을 흘리지만 더불어 행복한 날입니다. 우리 사회가 언제쯤이면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한데 어울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손 잡아주고 일으켜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장애인들의 근로능력도 동등하게 인정받고 대우받는 그런 사회풍토가 형성되기를 간절히 빌어보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장해영·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자원개발부장

2012-06-05

[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기<氣> 받으러 갑니다!

2005년부터의 노인대학 식사 봉사를 시작으로 자원봉사를 해오면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할머니들에게 도움을 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받으러 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어르신들을 만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 마음의 병을 많이 고쳤기 때문입니다. 횡성읍에서도 큰 고개를 굽이굽이 돌아 30분이나 더 들어가는 둔내면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며 바쁘게 일하며 자식들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던 저는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사도 할 수 없게 되면서 생활자체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남편의 어눌해진 말과 행동은 낯설기만 했고, 생전 나들이 한번 못가고 일만 하며 살아온 남편이 불쌍해 수없이 울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성장하고 몇 년만 더 일하면 노후까지 끄떡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만 같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횡성노인복지센터로부터 도시락 배달봉사를 맡아 달라는 청을 받고 배달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불편한 남편을 혼자 둘 수 없어 옆자리에 태우고 함께 도시락 반찬을 배달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반찬이 맛없다며 바꿔달라거나 타박하는 유별난 어르신들도 있었지만, 이젠 적응이 되어 자식들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것이 서럽고 힘들어 그 짜증을 우리에게 부리며 외롭다고 호소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내장으로 눈이 점점 희미해지고 산 속에서 혼자 텔레비젼만 친구 삼아 사시는 게 오죽할까 싶은 마음에 측은하기도 하고 나도 늙어 저리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자 할머니 투정도 어리광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식들의 도움 없이 어렵게 살아가며 서로 위하고 보살피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우리 부부는 많은 것을 느끼고 또 서로 의지하며 그렇게 살자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보건소 방문 봉사와 횡성복지관 복지지도자 그리고 횡성노인복지센터 방문 돌봄 활동을 하면서 그때 인연을 맺었던 어르신들을 만나면 우리 엄마 아버지를 만난 듯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이젠 상심하지 않습니다.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곳이 있고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둔내 산골짜기를 누비며 어르신들의 기(氣)를 받으러 다닙니다. 저의 기(氣)도 나누어 드리지만 기쁜 마음으로 다니니 오히려 제가 어르신들 덕분에 기를 받고 행복해집니다. 조추자 횡성노인복지센터 자원봉사자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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